원제 - 春の行方、風知らず
작가는 대만 사람임.
작중 배경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
:
1945년부터 1949년까지 약 2백만명의 중국 민간인들과 군인들이 국공내전의 전화를 피해 대만으로 이주했다. 당시 대만의 인구구성은 기존 중국계 주민인 본성인(本省人), 외부에서 유입된 중국계 주민인 외성인(外省人), 고산지대에 살던 대만 원주민(臺灣原住民) 3가지 분류로 나뉘게 됐다.
본성인들은 본디 대만에 거주하던 중국계 주민들이었으나, 외성인들의 주류를 구성하던 국민당은 본성인들을 탄압하며 정권을 잡았고 1949년부터 대만 전체에 계엄령을 내리고 군사독재를 실시했다. 국민당 정권은 조금이라도 반기를 드는 본성인들을 빨갱이, 친일분자, 반란종자 같은 프레임을 씌워 탄압했다. 이 당시 헌병들의 위세는 엄청 높았다. 이런 계엄령 상태가 1987년까지 약 38년동안 지속되었다. 같은 인종, 국적을 가졌음에도 외성인과 본성인은 아주 극명하게 구별되었으며, 대부분의 요직은 외성인들이 차지했다. 심지어 학교에서조차 반장은 무조건 외성인 출신이 했다고 한다.
외성인들 사이에서도 차별이 존재했다. 특히 대륙 각지에서 징집되어 싸우던 국민당군 패잔병들은 졸지에 고향과 가족을 모두 등지고 섬에 들어와서 살게 되었는데, 국민당 정부는 이들을 모아 권촌(眷村)이라는 집단 정착지를 만들었다. 이들은 거주의 자유가 제한되었고 군사독재 시절이라 당연히 헌병들의 통제를 받으며 살았다. 그래도 초기에는 친국민당 정서를 가지고 있었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거주문제, 배급문제등의 갈등이 생기며 사회 불순분자 취급을 받게 되었다. 다행히도 2020년대 현재는 정부차원에서 이주를 장려하면서 이런 마을이 대부분 사라졌다.
대만 원주민들은 약 40여개의 부족이 존재하며 얼굴에 문신을 하고 적대세력의 머리를 자르는 문화를 가진 호전적인 민족이었다. 이들은 중국 왕조들이 대만을 지배할 때마다 탄압을 받으며 점점 쫒겨나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 살았다. 이들은 19세기까지도 완전히 동화되지 않고 자신들만의 문화와 세력권을 유지했다. 그러다가 1895년 청일전쟁으로 대만이 일본의 식민지가 되자 원주민들도 일본의 통치를 받게 됐다. 일본은 대만 원주민들은 애초에 생번(生蕃)이라고 멸시 당하며 인간 취급도 해주지 않았다.
일본은 대만 원주민들을 아주 가혹하게 탄압했고 이에 참다 못한 원주민들이 여러부족이 연합하여 1930년 대규모 반란을 일으켰다. 이를 우서사건(霧社事件)이라고 부른다. 이 반란 때문에 대만 원주민들은 거의 멸족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다. (이 반란을 다룬 영화 '시디그 발레'가 있으니 한번 보는 것도 좋다.)
1949년 국민당이 대만에 들어온 뒤로도 사회적으로는 본성인보다 못한 취급을 받았고 원주민들은 대만의 하류계층을 형성하며 3D업종에 종사했다. 이때부터 한족들과의 통혼으로 대만 원주민들 대부분이 정체성을 잃었다. 특히 작품에 나온 것처럼 원주민 소녀가 한족에게 돈 받고 팔려가는 인신매매에 가까운 결혼이 성행했다. 국민당 정부의 의도적인 계획으로 인해 원주민 언어들도 점점 사어가 되고 말았다. 그나마 1990년대부터 대만이 민주화되고 이들의 슬픈 역사 역시 재조명 받으며 사회적 권리를 인정받으며 점차 전통을 회복하고 있다.
한마디로 이 만화는 사회에서 거부 당한 아웃사이더들의 슬픈 이야기라고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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