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모음집

아옴시스(アオムシス) - LEA

쓰레기 전문 번역가 2023. 7. 12. 21:52

 

 

 

2011년 애프터눈 사계상 봄 대상 수상작.

 

작가 LEA는 'Q, 사랑이란 무엇인가요?'와 '7인의 잠자는 공주' 작가인 Fiok Lee(이희옥)임. 즉, 이 만화는 이희옥의 데뷔작이다.

당시엔 Fiok Lee로 투고한게 아니라서 대중들에게도 좀 덜 알려진 작품이다. 신인이었던 시절, 아직 어색하지만 작가 특유의 선과 작화를 느껴볼 수 있다.

 

 

 

 



작가 이희옥에 대해서 말하자면, 재일교포 3세 만화가다. 어려서부터 나우시카 비디오를 돌려보며 따라그리는 걸 즐겼다고 한다. 어머니가 조총련계 민족학교에서 미술교원으로 재직했었다고 하니, 그림 잘 그리는건 집안 내력이라 볼 수 있다.

다만 전문적으로 만화를 배운 적은 없다고 한다. 그래서 부족한 지식은 서점에서 교습서를 사서 독학해서 보충했다고 한다.

작가는 어렸을 때 나우시카 2차창작 활동을 하다가 애프터눈 사계상에 이 작품을 투고했는데  당선되면서 만화가의 길에 발을 들이게 됐다.

하지만 처음에는 만화를 업으로 삼을 생각이 없었는지, 플로리스트가 되기 위해 독일로 잠깐 유학을 가기도 했다고 한다. 참고로 이 때 색을 다루는 법을 배웠는데 그녀의 작품들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컬러풀한 색채묘사는 여기서 비롯됐다고 한다.

그러다가 일본으로 돌아와서 다시 한번 만화를 그리기로 결심했고, 2019년 사계상에 단편 '잠이 안 와'을 투고하여 또 한번 대상을 수상하게 됐다. 이 것을 계기로 만화가로 전업을 하였고 현재에 이르고 있다.

 

어머니의 과거, 그리고 조총련계 잡지인 이어(https://www.io-web.net/)에 몇년동안 표지를 그려 준 것으로 보았을 때 작가 역시 어린 시절 민족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추정 해볼 수 있다. 아마 현재는 메인스트림에서 활동을 위해 북한국적을 버리고 한국이나 일본으로 귀화했을 거라 여겨진다.(주: 북한국적을 가진 재일교포는 일본에서 정상적인 취업이나 사회활동을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